노을이 지는 웰링톤 바다
21새벽 24영어공부 6월
1998년5월21일새벽
오늘 새벽 하늘은 불타오릅니다. 온통 황금빛으로, 책이며 연필이며 책상이며 손등이며 책으로 어지러운 방바닥이며, 모두 모두 곱게 물들었습니다.
창 밖에는 이른 새벽부터 새들이 나르고,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립니다. 아침에 그렇게 춥지 않은 것을 보니, 오늘은 모처럼 따뜻한 북풍이 불어 오는가 봅니다.
한국은 뜨거운 여름으로 가는 데, 뉴질랜드는 추운 겨울인 것이 아직 낯이 섧니다. 이제, 하루 종일 난로를 때야만 추위를 견딜 수 있습니다. 오늘은, 아침 최저 기온이 13도, 낮 최고 기온이 17도, 북풍이 35km 속도로 불어 온답니다.
"오월 유월, 여름오면..." "따뜻한 남풍이 ..." 하고 생각할 때마다, 몸은 낯선 나라에 살아도, 마음은 한국에 있는 것을 거듭 확인 합니다. 북풍이 불어야 따뜻하고, 방 안에는 온돌이 없어서 추운 나라가 뉴질랜드입니다.
이 곳 계절에 익숙할 때면, 영어도 몸에 배겠지요. 그래도 이 나라 사람처럼 겨울에 반팔을 입고, 가끔은 맨발로 거리를 걷고, 불씨도 없는 방에서 편안하게 잠들 수는 없을 겁니다.
"산 너머 남쪽에는 누가 살길래해마다 봄 바람이 남에서 오나"
새벽에, 우리말로 노래합니다.
1998년5월24일영어 공부
아주 아주 가끔씩, 영어 공부 하는 방법을 물어오는 분들이 계십니다. 우선은 영어 발음이 문제이고, 다음은 단어부족으로 겪는 어려움입니다.
매일매일 영어를 사용하는 이곳에서, 7년을 살아오신 분께서 "영어는 어렵다"고 말씀하시고, "어른이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정말 힘들구나"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어려운 영어를 배우는 데에 있어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냐 없느냐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여 봅니다. 언어를 오래 공부한 어떤 언어학자는 "3천 단어" 정도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정도이면, 무리없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고도 이야기를
하고, "2억5천만 단어"를 조사한 "영어은행(Bank of English)"의 통계자료에는,
일상 생활에서 주로 사용하는 "3천2백 단어"를 활용할 수 있으면 거의 모든
주제를 자유롭게 말하고 들을 수 있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하루"에 듣고 말하는
단어의 수는 얼마일까요? "장보러 시장에 갔을 때"에, 듣고 말하는 단어의 수는
얼마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