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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가을, 전 아주 아름다운 영화를 만났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좀 늦었죠. 전 원래 좀 늦어요.

Titanic이 북미지역에서 개봉하고 한국에서 한참 Hot Issue로 떠오를 때
전 이 세상에 Titanic이란 배가 있다는 사실조차도 몰랐습니다.

98년 8월에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친구들이 "Love Letter"란 일본영화를 막 떠들어대더군요.

그때까지만 해도 전 이 "Love Letter" 란 영화..
일본영화라길래 일본 포르노인가보다.. 했습니다.

친구들이 매일 하는 얘기가 그런 것들이었거든요.

하지만 부산에서 제 3회 PIFF가 열리고,
'이와이 슌지'라는 감독이 포커스를 받고,
TV에서도, 신문에서도 "Love Letter"를 떠들어대더군요.

테이프를 갖고 있던 친구에게 당장 연락을 했죠.

그리고 봤습니다.

그때의 그 기분을 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가슴을 부여잡았습니다.

마지막에 독서카드에 그려진 그림을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아--" 하는 신음소리를 냈습니다.

영화 Love Letter의 장면들

우리나라 영화 "편지"도 얼마전에 봤습니다.

물론 "편지"도 좋고 훌륭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우리 영화라서 그랬을까요.
아쉬움이 남아있는 영화입니다.

종종 "편지"와 "Love Letter"가 비교된곤 합니다.

제 생각으론 전혀 어울리지도 않는 비교이지요.

분명히 다른 영화이니까요.

"Love Letter"...

정말 예쁜 영화입니다.

며칠전 기회가 닿아 VCD를 구하게 되었습니다.

보고..또 보고..또 봤습니다.

그리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 전 항상 좀 늦어요 -
"Love Letter"의 Fan Page를 만들기로 했죠.

물론 많이들 알고 계시지만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영화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제가 "Love Letter"로부터 받은 것들을 보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생각했죠.

아직 부족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계속 채워나갈께요.

다 보시고나면,
친구에게 "Love Letter" 한통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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