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 141. 근무시간 8 AM ~ 5 PM 한국인: 보통 간부사원부터 9시쯤이나 되어야 출근한다. 커피 마시고 신문 보면서 잡담하는 일을 그래도 빼놓지 않으며 대개 전날의 숙취로 인해 오전 업무는 대충대충 넘기는 것이 보통이다. 젊은 직원들은 인터넷, 채팅 등에 매달려 오전시간을 다 보낸다. 12시가 되기도 전에 점심으로 무얼 먹을까 고민하고 오후 2시가 다 되어야 하나 둘씩 회사에 들어온다. 오후 5시가 되면 칼같이 퇴근하는 부류와 저녁에 어딜 가서 모여 놀지 고민하는 부류가 있다. 일본인: 커피를 마시고 책상을 정리하고, 신문을 보는 등은 8시 이전에 출근하여 마치고 8시면 바로 업무에 들어간다. 출근시간은 하늘이 두쪽나도 지키며 본국의 경우는 기차를 타고 출근하는 사람이 열차고장이나 연착 등으로 늦을때는 역(驛)에서 발행하는 지연증명서(遲延證明書)를 들고 온다고 한다. 점심시간은 1시간을 넘기지 않으며 업무시간에 개인 일을 한다던지 개인전화를 쓰는 일이 없다. 물론 다른사람이 업무 시간에 개인 일을 하는 것도 묵과하지 않는다. 5시가 되면 업무를 마무리하고 5시 15분쯤 퇴근한다. 중국인(대만인): 멀쩡한 자동차가 아침이면 망가지고 아이는 꼭 아침에만 아프다고 전화가 온다. 거짓말인 줄 뻔히 알면서 태연히 거짓말을 하고 또 서로 눈감아 준다. 출근시간에 대한 개념이 한국인보다 더 희박하다. 오전 업무는 대개 전화통을 붙들고 개인 업무(Doctor's appointment, Bank balance check up, 주식 시세 확인 등)으로 보내고, 점심시간은 짧아야 2시간이다. 퇴근시간은 물론 정확하다. 중국인(본토인): 일본인만큼은 아니나 그래도 비교적 출퇴근 시간이 정확하고 자기 관리가 엄격하다.
점심은 도시락을 싸 오던지 구내식당에서 해결하기 때문에 1시간을 넘기지 않는다.
2. 업무 처리 능력 한국인: 거의 대부분이 상사에 대한, 회사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으나 대체로 회사 결정에 따른다. 맏은 일에 대해선 시간 내에 끝내지 못하면 보통 밤을 새우는 부류와 집으로 일을 싸들고 가는 부류가 있다. 그러나 데드라인은 비교적 넘기지 않는다. 시키는 일은 잘하는 편이나 일을 찾아서 하는 법은 별로 없다. 목소리가 큰 쪽으로 자기도 모르게 휩쓸려 가는 경향이 있다. 상사에게 대드는 일은 별로 없지만 한 번 작정을 하고 대들 때는 사표 쓸 각오를 하고 확실하게 개긴다. 일본인: 주어진 일에 대해선 그런대로 원만히 처리한다. 시간을 어기는 법이 없다. 그러나 팀웍을 발휘해야 하는 일에는 젬병이다. 리더쉽이나 팀플레이는 거의 빵점에 가깝다. 또 회사를 하나의 [조직]개념으로 생각 하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이 상사에 의해 묵살되었을 때는 순순히 수긍하나 아랫사람이 들고 올라오는 반대 의견은 철저하게 짓누른다. 여기서 동료들간의 잦은 충돌이 있다. 대만인: 항상 누군가 쫓아다니며 뒷마무리를 해 주어야 할 정도로 업무처리가 sloppy하다. 실수에 대해선 꼭 이유가 있고 누군가의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 고약한 성미가 있다. 타 민족과는 잘 융화되지 않으려 한다 (꼴 같지 않은 우월의식이 있다. 회의시간에도 자기들끼리는 중국말로 한다). 그러나 시키는 일로만은 만족 하지 못하고 항상 일을 찾아서 한다. 그러다 보면 엉뚱한 일을 곧잘 벌이는데 탁월한 아이디어가 발휘되는 경우보다 아쉽게도 속 빈 강정일 경우가 많다. 본토인: 일처리가 sloppy한 것은 대만인과 별 차이가 없다. 대륙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다른 사람들을
곤경에 빠뜨리는 일이 많다. 일처리는 속된 말로 면피수준이다.
3. 대인관계 한국인: 같은 한국인들끼리는 서로 밥숟갈 몇개 놓고 사는지까지 다 알 정도로 개인정보를 교환한다. 물론 와이프들끼리도 잘 통한다. 그러다 보니 경쟁이 생길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저 집은 이번에 얼마짜리 집을 사고, 무슨 차를 샀는데, 저집 아이는 이번에 어느 대학에 들어갔는데, 저집 아이가 학교에서 무슨 상을 받 았는데... 등 결국 타민족들의 개인 송사에까지 지나친 관심을 가지다가 무안을 당하는 일이 많다. 정(情) 에 약한 백의민족의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때로는 옳지 않은 것에 쉽게 용서하고 또 금새 잊어버린다. 일본인: 직장동료 관계 이상을 절대 넘지 않는다. 그래서 집안 사정이나 개인 일에 대해선 거의 모를 수밖에 없다. 같이 식사를 하러 나가도 일이나 회사 이야기 빼고는 화제가 없다. 회사 조직 내에서의 자기 위치를 굳건히 하기 위해 종종 비겁해지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직장 내의 대인관계 또한 원만하기 힘들다. 같이 술 한 잔 할 기회를 갖기 힘들고, 혹여 술자리를 갖는다 해도 절대 과음하지 않는다. 중국인(대만인, 본토인): 자기들끼리 똘똘 뭉치는 것은 어디가나 마찬가지다. 한 사람이 직장을 옮겨도 그 관계는 계속 유지된다. 그러다가 회사 기밀이 새어 나가는 일이 종종 있다. 특이한 것은 본토인들은 본토인 들끼리, 대만인들은 대만인들끼리만 어울린다. Cantonese(奧語)를 쓰는 홍콩 쪽 사람들은 Mandarin(國語)을 쓰는 대만인들이나 본토인들하고 의사소통이 되지 않으므로 역시 저희들끼리만 어울린다. 그러나 서 로의 개인 영역을 침범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