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안내
1996년 7월 15일 제가 처음 미국에 오게 되었을 때는 설레이고 흥분도 되었지만 은근히 걱정도 많이 되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미국영화를 굉장히 많이 보았기 때문에 미국에 대해 잘 알고 있지 않을까 생각도 했었지만 막상 준비를 하면서 실제로는 많은 것을 몰랐던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래에 적을 내용은 지금 와서 '그때 알았더라면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하는 것들을 나름대로 모아본 것입니다.
아래에 나온 것이 미국, 특히 이 근처(속칭 베이 에리어(Bay Area). Berkeley, San Francisco, San Jose등의 지역을 포괄합니다. 지도를 참조하세요.) 로 오시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궁금한 것이 여기에 없나요??? 주저마시고 메일주십시요. 혹은 저의 홈페이지로 들어오십시요.
미국에서의 돈
은행계좌
사회보장번호
금
운전
집찾기
음식
교통
차사기
세금보고
옷
신문
교회
기타
아직도 궁금하시면....
우선, 머니머니 해도 미국에서 어떤 머니를 쓰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미국에서 '돈'이라고 하면 우리 나라에서 '돈'이라는 것과는 다른 이미지를 가지기 때문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돈이라고 하면 파란 배춧잎, 즉 지폐를 연상합니다. 혹은 동전이죠. 그러나 미국사람에게 '돈'이라고 하면 지폐뿐만 아니라 다음 것들이 거의 마찬가지 비중으로 떠오를 것입니다.
가. 수표
미국에서는 개인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가 찍힌 수표책 (personal check book)을 거의 모든 성인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 수표책은 다음 용도로 사용됩니다.
1. 지불 (Bill payment) : 수표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죠. 우편으로는 현금을 보낼 수 없는데, 이곳 생활은 많은 것이 청구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학교 등록금, 집세, 자동차 등록세, 크레디트 카드 대금, 의료보험비, 전화요금 등등, 모든 것이 우편으로 청구서가 날아옵니다. 그러면 수표책에 필요한 금액만큼 액수를 쓰고 받는이의 이름을 쓰고 서명을 한 후 좌악- 수표책에서 뜯어서 반송봉투에 넣어 보내면 되는 것입니다. 집주인이 나타나서 월세를 받아가거나 은행에서 지로를 통해 지불하든가 하는 일들은 거의 없습니다. 수표의 가장 중요한 용도지요.
2. 현금 대용 : 이를테면 친구한테 꾼 돈을 갚을 때 바로 그 친구 이름 앞으로 금액을 주면 됩니다. 수퍼마켓이나 백화점에서도 물건을 산 후 현금을 주는 대신 그 가게이름 앞으로 수표를 써서 줄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이곳의 점원들은 고객이 수표를 쓰느라고 오래걸리는 것등에 관해서만은 무척 인내심이 많습니다.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그다지 급한 것이 없습니다. 역으로, 줄에서 기다리면서 짜증나고 복통터지는 사람은 이곳에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겠죠.
나. 크레디트 카드: 크레디트 카드도 거의 모든 곳에 현금 대용으로 쓸 수 있죠. 비자(Visa)나 마스터(Master)등의 카드를 많이 씁니다. 한국에서 만든 것이어도 똑같이 쓸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만든 카드를 미국에서 쓰는 것은 송금의 효과적인 수단중의 하나죠.
다. ATM card : 크레디트 카드와 달리 이 카드는 쓰는 동시에 은행 잔고에서 금액이 빠져나갑니다. 보통 은행에서 발행합니다. 은행안이나 공공장소에 ATM 기계가 있으니 그곳에서 이 카드를 기계에 넣고 비밀번호 (PIN, Personal Identification Number)를 쳐 넣으면 원하는 금액만큼 현금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카드는 현금대용으로 많이 쓰입니다. 큰 백화점이나 수퍼 이외에 작은 구멍가계에서도 이 카드를 받습니다.
라. 현금 : 위를 읽어보시면 현금은 이곳에서 거의 쓸일이 없다는 것을 아셨겠죠? 사실 많은 사람들이 현금을 거의 가지고 다니지 않습니다. 그러나 현금이 없으면 안되는 때가 있습니다. 즉 조그마한 샌드위치 바(sandwich bar)나 커피샵같은 곳이죠. 그리고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현금만을 받습니다.
위를 읽어보면 수표가 이곳에서 무척 중요한 지불수단이라는 것을 아셨겠죠. 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수표를 써준 사람들이 돈을 찾을 때 그 돈이 빠져나갈 수 있는 은행계좌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 계좌의 이름이 "수표계좌(checking account)"입니다. 원칙적으로 이 계좌는 이자가 붙지 않고 위와같이 '언젠가는 쓸 돈'을 임시로 넣어두는 역할을 합니다. 이자를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소정의 돈을 내기까지 합니다. (account fee) 은행에서 수표 서비스를 해준다는 의미에서죠. 그러나 많은 은행이 예금잔고가 얼마 이상 (1000불가량?)이거나 월급을 직접입금 (direct deposit)할 것을 약속하면 그 요금을 면제해줍니다. 즉 "공짜로" 수표계좌를 쓸 수 있는 것이지요.
어쨌건 미국에 오시면 수표계좌를 만드셔야 합니다. 계좌는 큰 은행에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계좌와 연결된 ATM카드를 쓸 수 있는 ATM기계가 큰 은행일수록 여러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캘리포니아의 양대 은행이라면 Bank of America와 Wells-Fargo두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먼저 사회보장번호 (social security number; SSN)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주민등록 번호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미국에 온 후 가능한 빨리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저기 있는 사회보장사무실 (Social security office)에 가면 만들 수 있습니다. 주민등록증같은 사진이 박혀있는 멋들어진 카드를 주지는 않습니다. 몇주후 집으로 배달되오는 것은 보통 종이에 멋대가리 없이 사회보장카드라고 적혀 있고 보통 000-00-0000 형식으로 9자리 숫자가 있습니다. 이 번호없이는 할 수 없는 것이 다음과 같습니다.
1. 은행계좌 열기 : 그러나 많은 은행이 계좌는 먼저 열어주고 나중에 사회보장 번호를 알려주면 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은행입장에서도 계좌가 빨리 열릴수록 좋으니까요.
2. 자동차 면허 취득
3. 세금보고
4. 크레디트 카드 새로 만들기
그 외에서 사회보장 번호는 공식적으로 당신의 고유번호이므로 이곳저곳에서 정말로 중요한 용도로 많이 쓰입니다. 절대 남에게 알려주어서는 안됩니다. 당신의 이름을 알고 당신의 사회보장 번호를 아는 것으로 당신을 사칭해서 무슨 짓이든 (!) 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기억하고 조심해야 하는 번호입니다. 담당기관인 Social Security Administration의 홈페이지를 참조하십시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한국에서 송금은행에 계좌를 트는 것입니다. 거의 모든 은행이 환전업무와 함께 (유학생) 외환 송금을 해줍니다. 환전할 수 있는 액수 제한이 있지만 등록금과 생활비 용도로는 넉넉히 보낼 수 있습니다. 등록금을 한국에서 환전받는다면 약간의 절차가 필요합니다. 보통 등록금은 적어도 학기당 몇천불 정도이므로 한달에 송금할 수 있는 금액 제한을 넘게 됩니다. 전 학기가 끝날 때쯤 등록금 청구서가 날아오면 복사본을 한국의 거래은행 담당자 앞에 우편이나 팩스로 보내면 됩니다. 매번 송금할 때마다 은행마다 다르지만 한국에 있는 은행에서도 일이만원의 수수료를 받고 또 미국은행에서도 얼마정도의 요금을 받으니 이중으로 요금을 내야 하므로 가능한한 송금 횟수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스스로 운전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이곳에서 면허를 따야 합니다. (한국에서 운전을 하시던 분은 국제 운전 면허증을 가져오면 1년간 사용을 할 수 있습니다.) 면허와 관련된 모든 것은 DMV (Department of Motor Vehicle)이란 곳에서 관할하고 있습니다. 미국사람들이 가장 가기 싫어하는 곳중 하나죠. 왜? 거의 대부분의 경우 오래 기다려야 할 뿐 아니라 확실히 준비해가지 않았다가는 허탕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전반적으로 여유있고 친절한 편이지만 모든 곳이 그렇지만은 안다는 반증이죠.
면허는 우리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필기와 실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필기는 영어뿐만 아니라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로도 볼 수 있습니다. 우선 근처의 지부에 가서 조그만 안내책자 (DMV booklet)를 받아오면 자세한 요령이 들어있습니다. 그걸 보고 몇시간 공부하고 다시 가서 즉석에서 신청해서 필기시험을 봅니다. 불합격하면 다시 신청하고 또 볼수 있습니다. 필기에서 합격하면 조수석에 면허증이 있는 사람을 두고 차를 몰 수 있는 자격 (student permit)이 주어집니다. 이 시기에 혼자 운전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연습 후에는 실기를 봐야겠죠. 필기시험 합격후에 바로 약속을 잡을 수 있습니다. 때에 따라서 며칠 후에 볼 수 있는 경우도 있고 한달 가까이 기다려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코스시험은 없고 곧바로 도로주행시험을 봅니다. 차는 보험이 들어있는 차를 직접 몰고가야 합니다. 물론 옆자리에 면허증이 있는 사람을 테우거나 그 사람이 운전해서 가야합니다.
실기시험에서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그리고 저 스스로도 맞다고 생각되는 법칙중 하나는 "한국에서 운전을 오래 한 사람일수록 미국에서 면허를 따는데 오래 걸린다"는 것입니다. 즉, 이곳의 운전면허시험은 '능란함'보다는 '안전' 위주로 해야 한다는 것이겠죠?
주거 문제에 관한한 가장 중요한 원칙은 "가능한한 먼저 준비할수록 좋다"입니다. 이곳은 (Nothern California) 사람들이 미국내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생각하는 곳이고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살기를 희망합니다. 따라서 집값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비싸고, 찾기가 어렵습니다. 사람들이 '미국'하면 상상하는 몇가지 중의 하나가 널찍한 야드에 새파란 잔디가 깔려있는 큼지막한 집들이 듬성듬성 있는 풍경입니다. 이곳에서 그러한 풍경은 단지 현실이 아닙니다.
당신이 학교, 특히 UC Berkeley에 오는 경우의 준비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가. 기혼자인 경우: 축하합니다. 당신은 이 근처에서 가장 싸고, 좋은 이웃들에 둘러싸인 곳으로 이사올 자격이 있습니다. 바로 캘리포니아 대학 기혼자 아파트 (UC Village)입니다. 학교에서 4마일 가량 떨어져 있는 이곳은 1940년대, 60년대에 지어진 말도 안되게 오래된 2-3층짜리 목조 아파트이지만 내부는 아늑합니다. 아이가 없는 집은 원 베드룸, 있는집은 투, 혹은 쓰리 베드룸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월세는 약 400에서 550불 가량. 그리고 수도비, 전기료, 쓰레기 처리비 (Utilities라고 합니다.) 등등을 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 숨겨진 장점이죠.
그만큼 지원자도 많고 대기자 리스트 (waiting list)도 상당히 깁니다. 7-8월에 온다고 하더라도 4월경에는 지원을 끝내는 것이 안전합니다.
2. 미혼인 경우: 혹은 기혼이더라도 다른 곳에 집을 구하고자 하면 마찬가지의 원칙이 적용됩니다. 집값은 학교에 가까울수록, 늦게 찾을수록 비쌉니다.
관련된 정보는
Housing and Dining Service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뉴스그룹에서 ba.market.housing같은 곳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요. 이곳에 온 후에는 복덕방 비슷한 곳인 Home Finder같은 곳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유학을 떠나기 직전 짐을 정리할 때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뭐니뭐니해도 얼마나 많은 라면, 고추장, 밑반찬 등을 싸야 하느냐겠죠. 정답은 '지역마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다행히도 이 지역은 가까운 곳에 커다란 한국마켓들이 여럿 있습니다. 오클랜드에 "부산마켓"이라는 이 근처에서 가장 큰 상점이 있고 군데군데 그보다 작은 가게들이 여럿 있습니다. 필요한 한국음식들은 거의 모두 그런 곳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라면등 모든 공산품들은 우리나라에서보다 조금 비쌉니다. 이곳에서는 수입품이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최근 Albany와 El Cerrito 근처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새로운 마켓이 나타났으니 바로 쭝국 사람들이 하는 Ranch Market입니다. 럭키와 한국마켓을 짬뽕해 놓은 것같은 크다란 가게로 El Cerrito의 프리웨이 바로 곁의 Pierce St. 상에 있습니다. 자매님들의 말에 따르면 '깻잎(왜 하필?)'만 없고 다 있다고 합니다.
한국식당도 여럿 있습니다. 학교 바로 옆에서도 불고기, 라면 등등을 사먹을 수 있습니다. 중국집, 일식집도 괜챦은 곳이 많고 그 외 온갖 종류의 음식점들이 다 있습니다.
Berkeley일대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반적인 미국의 이미지와는 다른 이지역의 또하나의 특징은 (학교 근처에 산다면) "차 없이도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혼인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히 한국인들이 아닌 외국인들은 차가 없이 지냅니다. 그만큼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에 수퍼마켓, 카페, 극장등 웬만한 필요한 것들은 다 있다는 이야기죠. 그리고 학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살더라도 버스를 타고 통학을 할 수도 있죠. 미혼이라면 서둘러 차를 구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믿지 못할만한 것은 "UC Berkeley 주변은 주차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명심하셔야 할 것은 많은 이들이 이 일대는 그런 면에서 미국보다는 한국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인기있는 차종은 대강 다음과 같습니다.
소형차: Honda Civic, Toyota Corolla
중형차: Honda Accord, Toyota Camry, Hyundai Sonata
일제차만 있어서 미안하지만 실제로 여러 가지 이유로 사람들이 한국차도 아니고, 미국차도 아닌 일제 브랜드를 사게 됩니다. 한국에서의 자동차문화는 몇만 km를 달리면 중고차로 헐값에 팔리거나 폐차되지만 이곳 사람들은 무척 짭니다. 몇만 마일은 기본이고 대부분의 차들이 "달릴 수 있는 데까지" 달립니다. 그러므로 길거리에 보이는 많은 차들이 10만 마일이 넘은 차들입니다. 오직, '진짜배기 부자'들만 3년에 한번정도씩 차를 바꾸고 많은 사람들은 10년 가까이 같은 차를 타게 됩니다. 한국차와 미국차의 문제점은 10년 가까이 달리기가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한국차는 싸고, 미국차는 안락하고 힘이 좋습니다. 그러나 미국차는 기름을 많이 먹고 둘다 고장이 잦습니다. 10만마일 이상을 고장없이 달린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지요.
새차를 산다면 소형차는 보통 $13000 이상, 중형차는 $16000 이상입니다. 한국과는 달리 이곳의 차가격은 정찰제가 아닙니다. 즉, 준비없이 산다면 십중팔구 (저도 그런 것처럼) 몇백불, 혹은 몇천불 손해보기 십상입니다. 미국에서 사기 잘치는 것으로 농담의 주인공으로 가장 자주 나타나는 직업이 변호사, 건축 시공인 (contractor) 이외에 자동차 딜러인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조언은, 가장 믿을만한, 경험많은 소비자와 결단코 같이 가라!는 것입니다.
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 차를 무척 오래 탄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사람들이 오래된 차를 탄다는 것에 수치를 느끼지 않습니다. 즉, 성능이 멀쩡한 중고차가 단지 오래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똥값이 될 이유가 없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일제차는 중고차라도 중고차값이 (resale value) 비쌉니다. 반면 미제차와 한국차는 오래되었다는 이유만으로 값이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중고차는 신문에 광고가 나오기도 하고 자동차 딜러들도 중고차를 취급하는 곳이 많습니다.
켈리의 블루북 (Kelly's Blue book)이 중고차값을 결정하는데 하나의 표준이라고 할 수 있죠. 이 페이지에는 신차가격도 나와있으므로 한번쯤 참고하시길.
4월하면 미국사람들이 떠올리는 여러 가지중의 하나는 만우절(April Fool's day)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세금'입니다. 4월 15일이 보통 세금보고의 데드라인이기 때문이죠. 세금은 크게 연방세(federal tax)와 지방세(state tax)가 있습니다. 연방세는 IRS에서 담당하고, 지방세는 주 정부가 담당합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에서는 연말에 W-2라는 형식에 정산되어 나온 자신의 소득을 배경으로 몇가지 형식을 자기가 채워넣고, 세금표에서 액수를 스스로 계산해서 신고를 하는 방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시험볼때의 무시험 제도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연방)세금을 담당하는
IRS (Internal Revenue Service)라는 곳은 미국사람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곳이죠. 즉, 무시험이라고 컨닝하다가는 큰일나기 쉽습니다. 원칙대로 하는 것이 제일 안전하죠. 우체국이나 도서관에서 필요한 형식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보통 연방세에는 1040, 1040EZ, 1040NR, 1040NR-EZ중의 하나를 택해서 쓰시면 됩니다. 지방세는 540, 540EZ중 하나를 택해서 쓰면 됩니다. 모든 형식에 자세한 설명이 첨부되어 있으므로 적절한 것을 골라 작성하여야 합니다. (연방세에 필요한 형식은 IRS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귀챦으면 공인회계사(CPA)에 맡기면 100불 미만에 처리해줍니다.
옷은 미국안에서도 천차만별이니 저는 이 근방지역, 즉 샌프란시스코와 버클리 지역만 설명하겠습니다. 남쪽의 산호세 (요즘은 '새너제이'라고 쓰죠. 실제로 그 발음이 더 여기발음에 가깝습니다.)만 해도 기후가 무척 다릅니다... 여기 처음 올 때 무슨옷을 입을까 고민하면서 이곳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없나 찾던 생각이 나네요. 실제로는 굉장히 많습니다. 지금 생각나는 것만 해도 고전인 히치콕의 "어지럼증 (Vertigo)" 리차드 기어가 나왔던 "최종분석" 더스틴 호프만이 나오는 "졸업", 요새영화로는 "미세스 다웃파이어 (Mrs. Doubtfire)", "The Rock"등등이 있죠. 그런데 그때 찾아낸 영화는 마침 테레비에서 하던 삼류영화였는데 배경이 이 지역에서 89년도 일어났던 지진이었기 때문에 눈에 띄었죠. 그런데 막상 영화에 나온 이들의 옷차림을 보니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햇볕은 쨍쨍한 것 같은데 어떤 아이들은 반팔, 반바지를 입고 나오고 어떤 아저씨는 꽤 두꺼워 보이는 잠바를 입고 나오고... 결국 알아낸 것은 "그것이 맞다"는 것입니다.
즉, 이곳의 날씨는 크게 겨울과 '안-겨울'이 있는데 영상의 날씨가 일년내내 지속됩니다. (즉, 이 근방에서 눈은 볼 수 없습니다.) 겨울은 비가 거의 매일 오고 영상이라고 하지만 꽤 쌀쌀합니다. '안-겨울'이란 것은 겨울이 아닌 기간인데 봄같기도 하고 여름같기도 하고 가을같기도 한 그런 날씨입니다. 4월부터 11월 정도까지가 계속 같은 날씨입니다. 햇볕은 무척 따갑습니다. 그러므로 반팔, 반바지를 입고 양지를 걸어다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늘에 오면 '무척' 서늘합니다. 공기에 습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땀도 많이 나지 않고 바람이라도 조금 불면 싸늘함을 느끼게 됩니다. 일교차가 무척 큽니다. (누군가가 연교차보다 일교차가 크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는데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이곳생활에 두가지 필수품이 있습니다. 우산(혹은 우비)과 선글래스죠.
만약 UCBerkeley로 오신다면 알아두셔야 할 것은 학교 안에서 양복입은 사람을 보기는 무척 힘들다는 것입니다. 경영대 쪽은 다를 수도 있겠지만 교수들도 반바지에 쓰레빠를 끌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지역 사람들을 위한 신문 (local newspaper)로는 샌프랜시스코 크로니클(SFO Chronicle), 샌프랜시시코 이그제미너(SFO Examiner), Oakland Tribune등등이 있습니다. 당신이 이 문서를 볼 수 있을 정도라면 굳이 종이에 인쇄된 신문을 볼 필요가 없죠. 예를 들어 San Francisco Gate같은 곳을 한번 보시길.
한국에서 교회를 다니시던 분이라면 이 곳에서는 주일예배를 어디서 볼 수 있는가 궁금하시겠죠? 정답은 "많다"는 것입니다. 이 근처는 모든 교파의 한국인 교회들이 여기저기 많이 있고 저도 그 중 하나에 다닙니다. 구체적 정보가 필요하시다면
메일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기꺼이 처음 오시는 여러분을 도와줄 것입니다.
우편주문: (mail order) 비데오, 카메라, 노트북 컴퓨터 등등을 사실 생각이 있다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것이 이것. Circuit City나 Good Guys같은 곳도 MSRP(manufacture's suggested retail price)보다는 몇십퍼센트까지 싼 편이지만 우편주문을 통한다면 말도 안되게 싸게 살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쏟아부을 정도로 돈이 많은 분이 아니라면 주변의, 미국에 산지가 몇 년 된 경험많은 분에게 자문을 요청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전압: 제가 한국에서 결코 알아내지 못했던 것 중 하나는 이곳에서는 100V 만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한국에서 전자제품을 사오시기로 하셨다면 주의해야 할 사항이지요. 너무도 아끼는 것이라서 가져오고 싶은데 220V 전용이라고요? 이곳의 전파상에서 승압기를 살 수 있습니다.
영화: 영화관은 이곳 저곳에 굉장히 많고 표는 한 장당 대략 저녁시간 이전 할인 (martini bargain이라고 하죠. 우리나라의 조조와 비슷하지만 보통 오후 3시나 6시까지입니다.)가격이 5불, 이후는 7불가량 합니다. 비싸죠. 많은 영화관들이 이곳의 영화관은 우리나라의 서울처럼 지정좌석제가 아닙니다. 표를 사면 좌석번호는 찍혀있지 않죠.
버스비: 보통 1불 25전. 시간표에는 도착시간이 분단위로 적혀있어서 무척 정확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지하철... 비스무레한 것: 베이지역 고속운송(BART - Bay Area Rapid Transit)이란 편리한 것이 있죠. 거리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2불 이상.
샌드위치: 이곳의 샌드위치 바 같은 곳에서 샌드위치를 주문하는 것은 흥미있으면서도 곤혹스런 일입니다. 종류로는 tuna, egg salad, chicken salad, turkey, ham, California role등등이 있고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들어갑니다: lattuce, tomato, (spicy or regular) mustard, pickel, onion, alfalfa sprout 등등. 점원이 주문을 받은 후에도 이것저것 물어보므로 처음에는 당황스럽기도 하죠....
저한테 메일(kwon@stat.berkeley.edu)을 주시던가, (510)558-9003로 전화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