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에치슬라프 호르초프스키 ; 완전한 음악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피아노의 신선..
천재.. 천재는 영원한 천재일까… 천재 너머에 있는 그 무엇이 천재를 천재로 만드는 것일까..
많은 음악가들은 천재로 태어났으며, 천재로 살았다. 하지만, 어릴 때의 천재성이 나이를 먹으면서도 천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잘 없다고 본다. 천재라는 속성 때문일까…
하지만, 한 세기를 천재로 산 음악인이 있었다. 100살이 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연주의 확신한 신념을 보여준, 흔들림 없는 음악적 완성을 보여준 음악가가 바로 미에치슬라프 호르초프스키. 그의 아흔이 넘어 녹음한 연주는 신선이 연주했다고 하는 편이 나을 정도로 구름속에서 들려오는 음악 이었으며 말로 형용 할 수 없는 그런 피아노소리를 그는 들려주었다. 신선도…신선이 있는 그림이 있다면 그 그림 속의 신선은 아마 미에치슬라프 호르초프스키일 것이다.
생애 : 폴란드 출신의 피아니스트로서 아흔 아홉 살의 마지막 연주에서도 확신에 찬 연주를 들려주었던 피아노의 성인이라고 할 수 있는 연주가입니다. 저는 그의 연주를 매우 좋아합니다. 그의 피아노 소리는 마치, 중용의 이미지로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부드럽지만, 깊은, 무어라고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음색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는 1901년 바르샤바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으로 공식 데뷔했고, 비루투오조로서 인생이 시작된 것은 로마 공연부터라고 합니다. 이 공연에서 관심을 끈 것은 다름아닌 그의 쇼팽 연주였고, 이로 '마치 쇼팽의 재래를 보는 것 같았다'라는 평을 얻어내었고, 그 후로도 계속적인 연주회를 가져 성공을 거두었으나, 허전함을 채울 수 없어 한 동안 연주를 중단하여, 철학과, 등산, 스포츠카 등에 열중하였다고 합니다.
그는 이 기간에 평생의 친구인 파블로 카잘스를 만나게 되고 그와 많은 실내악 활동을 하게 됨으로서 진정한 음악가로서 거듭나게 됩니다. 1942년 그는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커티스 음악학원에서 교편을 잡게 됩니다. 이때의 그는 대중적으로는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천재라는 타이틀을 자신이 스스로 겉어부치고 진정한 음악의 길로 가야할 길을 모색할 때였으니 대중의 인기도, 지명도는 그에게는 부차적인 문제였습니다. 그런 그의 재능을 같은 피아니스트인 루돌프 제르킨(그 역시 명 피아니스트로 그만의 음악을 들려주었습니다.)의 권유로 커티스의 교편을 잡게되고 그 후로 40년이 넘게 많은 제자들을 양성해 냈습니다. 처음에 그의 제자들은 그가 누군지를 몰랐기에 그를 우습게 보았지만, 그의 연주를 한 번 들어보면서 그의 위대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의 제자들은 현재 그와 비슷한 음악적 해석과 스타일을 가지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제자 중 한 사람으로 현재 미국 피아노 음악을 대표하는 리차드구드는 그의 가르침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베토벤 소나타는 피아니스트를 위해 있는게 아니라, 피아노를 위해 있는 것이라고….
확실히 그는 가능한 아름다운 연주를 통해서.. 피아노를 통해 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음을 만들어 냄으로서 음악을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음악계에서 그는 콘서트 연주가로서보다는 실내악 연주자, 반주자로 더 유명했습니다. 첼리스트인 파블로 카잘스, 바이올린니스트인 요제프시케티의 반주자로서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이점은 그가 진정으로 음악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음악을 받쳐 주면서도 피아노가 말하는 것을 나타낸다는 것이 무엇보다 힘들기에 그의 음악은 항상 남을 생각해주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그의 콘서트는 언제나 많은 사람들로 붐비었습니다. 한 때의 인기로 반짝하던 그런 예술가가 아니었습니다.
홀로 묵묵히 자신의 길을 한 세기가 넘게 걸어간 피아노의 신선.. 인기에 연연치 않고 자신의 예술을 죽기 전까지 펼쳐간 한 아름다운 예술가… 이제는 극 소수의 음반으로만 그의 흔적을 더듬어 볼 수 있습니다.
그의 자취 : 그는 음반을 거의 남기지 않았습니다. 아흔이 넘어서야 그는 넌서치라는 음반회사를 통하여 6장의 음반을 남기게 됩니다. 1986년에 공식적인 첫 녹음을 넌서치의 max wilcox를 통하여 하게 되었는데, 1892년 생이니 94살이 넘는 나이로 녹음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연주는 나이의 장애를 무시하는 음악을 들려주었습니다. 보통의 음악가들은 70이 넘으면, 기력이 쇠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는 아흔 살이 넘는 나이로서도 흔들리지 않는, 확실한 음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를 음악의 신선이라고 말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피아니즘을 계승하고 있는 많은 피아니스트… 구드, 퍼레이어, 와츠….
그의 녹음은 워너뮤직의 넌서치라는 레이블로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