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은 누가 만드는 것일까?
부닌 신드롬… 일본에서 그는 웬만한 인기 가수의 앨범 판매량을 넘가하는 음반을 판매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대중적인 인기를 갖춘 피아니스트이다. 일본… 신화를 만들기 좋아하고, 그것에 열중하기를 좋아하는 나라이지만, 부닌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왜, 정통 클래식 연주가가 이렇게 대중적인 인기도를 얻을 수 있었을까… 일본의 국민은 모두 음악을 정말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란 말인가? 아닐것이다. 아마도 그 이면에는 클래식 마케팅의 확실한 성과가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외국인. 갸날픈데다가 어딘가에 풍겨져 나오는 그의 맬랑꼬레한 이미지가 일본인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을 것이다.
전설, 일본에서는 그는 전설이다. 리히터를 능가하는 전설을 그는 만들었다. 그리고, 세계로 그의 전설을 심기 시작하고 있다. 쇼팽콩코르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얻은 1등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하지만, 그의 연주를 들어보면 전설을 느낄 수 없다. 조금은 다르다는 것 밖에… 아마 나의 귀가 덜 성숙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맞을 것이다. 그렇기에 많은 비평가들이 극찬한 그의 음악을 난 못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비평가들의 비평,. 그리고, 그 비평에 목을 매는 많은 사람들.. 그들에게는 아마도 부닌의 신드롬이 정말 신드롬일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의 신드롬은 우리나라에도 일어났었다. 아마 일본의 영향이었을 것이다. 일본 비평가들의 추종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우리의 비평이 그를 신화로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의 신화는 사라져버렸다. 매스컴의 위력일까..
거대 메이저 회사,, 그리고 그들의 비평가들. 그들은 예술가를 만들어 낸다. 마치 만화를 그리듯. 조금은 유치한 방법으로 하나의 전설을 만든다. 그리고, 무지한 대중들은 여기에 목을 맨다.
거대 메이저 음반사들은 천재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어린 나이의 음악가들을 자신들의 돈벌이로 만들고 있다. 천재, 이 한 단어로 많은 이들의 시선은 고정된다. 그들은 아마도 천재를 통해 전설을 보기를 원할 지도 모른다. 메마른 세상, 단순해져버린 세상속에서 자신만의 전설을 가지고 살기 위해서 일까.. 아니면 자신도 전설이 되기를 바라는 것일까.
하지만, 비평가와 메이저 음반사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많은 예술가들중 많은 이들은 천재라는 굴레를 벗지 못하고 자신의 삶을 그냥 접어버린다. 그리고, 잊혀져간다. 그들을 천재로 보았던 많은 이들이 나이를 먹어버려 이제는 더 이상 천재가 아닌 음악가들에게 관심을 쏟지 않는다. 그리고, 그냥 잊혀져 간다. 그들의 기억속에서….
메스컴과 비평…. 이들에 의해서 예술을 만드는 사람들은 죽기도 살기도 한다. 이런 현실속에서 나는 미에치슬라프 호르초프스키 같은 위대한 예술가가 그리워지는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