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7월21일노을이 지는 웰링톤 바다
7월 21 기현이 혼내기 5월 6월
기현이 혼내기
오늘은 기현이를 혼내 주었습니다.
고집이 점점 세어지고, 제 하고 싶은 것은 다 하겠다고
합니다.
함께 사는 세상에서, 어떻게 제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하겠습니까?
양보도 하고, 때로는 꾹 참고 하지 말고, 남 생각도
많이 하고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혼내 주었습니다.
"아직 아기인데, 이렇게 혼을 내도 될까?" 하는 생각이 한편으로 들기도 하였지만, 마음 독하게 먹고, 제 하고 싶은 것을 다 포기할 때까지 혼내 주었습니다.
다 혼을 내고는, 걱정이 되어서, 혼자서 기도합니다.
"기현이는, 오늘 저같이, 힘으로 폭력으로 사람을
다스리지 않게 하여주옵
소서."
"오늘 저같이, 자기 생각만 옳다고 주장하며, 다른
사람의 행동을 무시하지 않게 하여주옵소서."
저는 아직까지, 아기의 생각을 다 알지 못합니다.
아기의 행동도 다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면서, 오늘처럼 야단 합니다. 혼만
냅니다.
오늘처럼, 아기에게, 때로는, 자기 것을 다 포기하기를
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