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Dinu Lipatti (루마니아 1917-1950)
2.Sviatoslav Richter(러시아 1915-1997)
4.Shura Chrrkassky(러시아 1911- )
1.Dinu Lipatti (루마니아 ,1917-1950)
1917년
루마니아에서 태어나 1950년 12월 제네바 교외에서 죽은 숭고한 음악, 영혼의 심금을
울리는 연주를 들려준 천재 피아니스트이다. 그는 비록 33세란 나이로 생을 마감하였지만
그의 연주는 그의 삶처럼 성자의 정신세계를 느낄 수 있다.그의 음의 유연함과 빛남은
힘에서 생겨났는데, 터무늬없을 정도의 강력한 손과 가냘픈 체구와 어울리지 않는
레슬링 선수와 같은 어깨를 가지고 있었던 그의 바흐 연주는 클라비어라든가 쳄발로의
모방이 아닌 현대의 콘서트 그랜드피아노로 바흐의 정신을 연주했다.
그는 1934년 빈 국제 콩쿠르에서 심사위원이었던 코르토의 후원을 받아 유럽음악계에서 빛나는 성공을 거듭하다가,1950년 스위스 브장송에서 열린 마지막 리사이틀에서 쇼팽의 왈츠를 연주하다가 쓰러졌으며, 2개월 만인 12월 지병인 백혈병으로 33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였다. 그는 말년에 주사를 맞아가면서 연주회를 계속하였는데, 리파티 만년의 마지막 6년은 병마와 싸우면서 그의 예술 경지를 최고의 수준까지 끌어올린 젊은 만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비범한 재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베토벤 소나타를 연주하기에는 인생 경험이 부족하다고 할 만큼 소박하고 겸허하게 살았다. 그리고, 그는 불치의 병과 함께 살았던 인생이었으나, 유머의 센스를 잃는 일이 없었다는데, 항상 음악을 통하여 자신을 다스리고, 음악에 융화되려고 노력하는 음악가였다.
작곡가겸 피아니스트로서 그는 자신의 예술관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음악이 훌륭하게 완성되기 위해서는 마음의 전반적인 움직임과 자유로움 등 다양한 종류의 감정을 불어넣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음악은 연주자의 손가락과 눈, 마음에서 우러나와 우리에게 감동을 안겨준다."
그리고, 리파티의 마지막 연주회( 그 유명한 브장송 연주회)를 회상하면..
1950년 9월 16일, 브장송에서 열린 리파티의 콘서트에는 각지에서 그의 연주를 들으러 온 청중으로 만원을 이루었다. "청중들은 가슴이 뿌듯했습니다."라고 마들렌 미망인은 회상하고 있다. "청중은 죽어가고 있던- 이 젊은 천재의 마지막 연주를 듣기위해 몰려 들었던 것입니다. 코치손 주사를 맞고 '나는 약속했다. 그러니까 나는 연주하지 않으면 안된다!' 라고 말하고 쇠약한 몸을 채찍질하여 전 곡을 다 치려고 했던 리파티였으나 쇼팽의 14곡 왈츠중 최후의 1곡을 칠 힘이 그에게는 없었다.
월터 레그(EMI 프로듀서)에 의해 잘 녹음된 '리파티/브장송 고별 연주회에서도 왈츠가 한 곡 빠져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런지, 두 달후에 리파티는 33세의 젊은 나이로 죽었다.
그의 음반을 살펴보면, 카라얀과 협연한 슈만 협주곡, 갈리에라와 협연한 그리그 협주곡, 쇼팽소나타 3번, 왈츠집, 모차르트 소나타 K310, 바흐 파르티타, 리스트, 라벨의 소품등 주옥같은 명편들이다. 특히, 젊은 시절의 카랴얀과 협연한 슈만 협주곡은 두 거장의 불꽃 튀는 경합을 볼 수 있는 명반이다.
리파티의 쇼팽을 들어보면, 음의 깊이도 깊이지만 무언가 다른 연주자와 다른 심오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루빈스타인의 쇼팽도 부드러움과 깊이로 일품이라고 손꼽을 만 하지만, 나는 리파티의 쇼팽을 최고로 꼽는다. 무엇인지 모르는 깊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언가를 주는 그의 연주는 언제나 새롭게 다가온다. 쇼팽의 음악- 아쉬케나지의 부드럽고, 맑은 음색도 좋지만, 쇼팽처럼 병약한 리파티의 손가락에서 나오는 깊고 심오한 음색은 감정을 순화시키고, 음의 깊이를 생각하게하는, 심금을 울 리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그가 죽기 30분전, 베토벤의 f 단조 현악4중주곡의 레코드를 듣고 있던 그는 아내에게 "봐요 위대한 작곡가가 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다고 할 수 없어, 신이 내려주신 악기가 되지 않으면 안 되겠어." 라고 말했다.
그의 죽음에 대해 알프레드 코르토의 말을 인용하면, "그것이, 모차르트, 바흐(이 영역에서 특히 뛰어났다.)베토벤 또는 쇼팽이든 그는 그 어느것이나 단순한 음표를 초월하여 그 정신의 의미를 표현할 수 있는 확실한 이해력을 갖추고 있었다."
2.Sviatoslav Richter(러시아 1915-1997)
살아있을 때 부터 전설이라고
불리워진 사람이 있었다.그리고, 그 전설이 우리들 곁을 떠났을 때 우리
시대 마지막 전설이 사라졌다고 했다. 맞다. 그는 너무나도 큰 존재이며, 전설이었다.
그에 대하여는 모든 것이 다 이야기 되고, 수많은 레코드도 나와 있다. 그러나, 냉전시대
철의 장막 저쪽에서 활약하는 명 피아니스트를 보고 있던 무렵이나 지금이나 그에대한
것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그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거대한 전설로 남아 있다.
폴란드 태생의 독일인이 아버지를 둔 리히터는 1915년에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음악가였지만, 그에게 피아노의 초보를 가르킨것 이외에는 음악을 가르치지 않았다. 그리고, 리피터는 음악교육을 달리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즉, 기초부터 독학으로 배운것이다. 이러한 예는 대피아니스트라고 일컬어진 사람의 경우 달리 그 예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16세때 리스트의 b단조 소나타를 암보를 연주할 정도의 기술을 몸에 지니고, 아무로부터도 배우지 않은 채 오케스트라 스코어를 피아노로 정확하게 재현하는 재능을 지녔던 그는 비교적 늦은 나이인 20세에 공식적인 데뷔를 하고 22세때 겐리프 네이가우스의 제자가 된다.
네이가우스의 적극적인 가르침과 후원으로 프로코티에프에게 소개된 리히터는 이 작곡가의 피아노 소나타 제 6번을 초연하게 된다. 1940년 11월 26일 초연은 리히터에게 사실상의 데뷔가 되었으며, 프로코티에프의 작품에 관한 한 최고의 연주자라는 영예를 50년 이상 유지시켜 준 계기가 된다.
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해서 비록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소식이 끊기긴 했지만, 1945년 구 소련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소련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로 인정받게 된다. 1950년 무렵부터 외국으로 순회 연주를 다니기도 했는데 주로 동유럽 국가와 중국에서 연주 활동을 벌이다가, 그의 명성을 전해들은 서방에 의해 1960년 미국을 방문하여 성공적인 연주회와 함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어머니와 20년 만에 재회하게 된다. 그의 어머니는 그로부터 3년 후에 서독에서 사망했는데, 그 무렵 리히터는 서방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고 있었다.
소련이 2차 세계대전후 처음으로 서방에 내보낸 피아니스트는 리히터가 아닌 길렉스였는데, 이는 어떤 이유였을까..길렉스는 미국에서의 인터뷰에서 자신보다 더 높은 곳에 리히터란 거대한 산이 있다는 말 함으로써 철의 장막속의 인물에 대한 신비를 가지게 했다. 왜 길렉스를 먼저 서방에 내 보내었는가는 잘은 모르지만, 결과론적으로는 소련의 예술 성과를 알리는데는 성공했다.
리히터의 연주는 자신이 악보를 통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음악적 경험과 자유를 청중들이 올바르게 판단하고, 그 체험의 순간을 놓치지 않도록 강열한 어조로 다가온다. 또한 해석의 다양함과 추진력으로 인해 색다른 감동을 자아내게 한다. 그의 연주에서 테크닉의 난이도는 이미 음악과 별게의 것으로 여겨진다. 테크닉만으로 본다해도 그는 세계 초 일류의 피아니스트일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연주여행 중에도 하루 약 7시간의 연습을 거른 일이 없다고 하는데,이는 굉장한 집중력을 수반한 연습이였으며, 이는 자기스스로 느끼는 자신의 부족한 점( 예를 들어 독학으로 피아노를 배운 결과 주법의 문제점- 리히터의 주법은 과거의 주법이라고 한다.)을 채워서 완벽한 음악을 만들기 위함일 것이다. 그리고 리히터의 연주는 즉흥성이 강하여 연주 때 마다 표현의 폭이 크다고 한다.
리히터의 음반은 메이저에서 마이너 레이블까지 다루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방대함을 자랑하는데 1960년-70년대 음반들은 공히 인정된 명반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의 주된 레퍼토리는 베토벤, 슈만, 슈베르트, 무소르그스키, 프로코티에프 그리고, 가장 아낀 바흐의 평균율 등이 있다. 특히 그는 변주곡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였다고 한다.
고미술품 수집을 좋아하며, 문학을 사랑하는 우리시대 마지막 살아 있는 전설은 1997년 8월 1일 우리곁을 떠났다.
러시아 최고의 비루투오조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길렐스는 음악을 애호하는 부모밑에서 1916년 우크라이나의 오데사에서
태어났다. 5세때 오데사 음악 연주 전문학교 부속 교실에 들어가, 13세 때 피아니스트로
데뷔, 동년 오데사 음악원에 입학하여 레잉발트에게 사사했다. 그리고 1933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 1 회 소비에트 음악 콩쿠르에 참가하여 만장의 청중이 총 기립 할 만큼 발굴의
연주로 우승했다.
이후 모스크바 음악원에 진학하여 유명한 에이가우스에게서 고도의 테크닉과 음악에 관련된 역사, 철학, 미학 등 광범위한 분야의 지식을 그대로 전수받았다. 36년에는 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 참가하여 2위, 1938년 브뤼셀의 이자이 콩쿠르에서 우승하여 국제적인 주목을 받는다.
2차대전후 철의 장막을 뒤로하고 유럽과 미국에 혜성처럼 등장하여 적지 않은 파문과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특히 1955년 12월 필라델피아에서 오먼디 지휘로 차이코프스키 협주곡 1번을 협연하여 '수십년 만에 한 번 나올 만한 압도적인 연주'라는 언론의 찬사를 끌어내었고, 프리츠 라이너도 그와 함께 연주한 후 길렐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다. 길렐스는 프로코티에프 이래 전후 미국을 방문한 최초의 러시아 연주자로 기록되기까지 했다.
그는 콘서트 연주자로서 빛나는 성과뿐 아니라 1938년 모스크바 음악원에 교편을 잡은 이래 후진 양성에 힘을 쏟았으며, 1985년 갑작스럽게 타계할 때까지 현대 러시아 피아노 악파의 상징적인 존재로서 자존심을 지켰다.
그의 장기인 밀도 높은 긴장력이 동반된 강철 같은 터치와 고도의 음악성이 조화를 이룬 음악적 감각은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브람스등 독일 고전과 낭만파, 그리고 20세기 현대 작품을 연주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그는 특히 베토벤 소나타에서 감동과 대가의 혼이 서린 연주를 들려준다.
길렐스가 들려주는 웅혼한 스케일에서 연상되는 '건반의 거인'은 실제로는 키 5피는 6인치로 작았지만, 다부진 체구의 소유자로 얼굴에서는 동양적인 다정함이 느껴진다. 그는 연주 여행을 떠나지 않으면 모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과 레코딩을 준비하기에 분주했고, 개인적인 취미를 즐길 만한 시간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길렐스가 음악을 떠나 있는 유일한 시간은 저녁 시간에 친구들과 모이는 이브닝 파티밖에 없었다고 만년에 회고했을 정도로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을 위해 일생을 바친 피아니스트였다.
4.Shura Chrrkassky(러시아 1911- 1999)
착한 이웃집 동네 할아버지 같은 인상을
지닌 슈라체라카스키의 연주는 언제나 파격적이다. 이처럼 슈라체라카스키는 음악을
새로 만들어 낸 줄 아는 피아니스트이다. 러시아의 오데사에서 1911년에 태어난 그는
1922년 미국으로 이주한 전형적인 콘서트형 연주자로 음반보다는 연주회의 완성도로
그 명성을 얻고 있는 인물이다. 베토벤이나 모차르트보다는 리스트와 쇼팽을 잘 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그의 연주 스타일응 가치 천변 만화하다고 할 수 있다. 그가
NIMBUS, DG, DECCA등을 통해서 녹음한 음반을 살펴보면 낭만 이후의 작품을 위주로
연주를 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그의 템포와 강약의 변화는 그 누구보다 섬세하게 이루어져 전체 작품의 연주에 흡수되어 있다. 슈만이나 바흐의 작품을 들으면서 무언가 좀 색다르다는 느낌을 주는 연주가인 그는 마음씨 좋게 생긴 아저씨의 연주라고는 믿기지 않는 화려하고 다이내믹한 연주를 그의 음반에서 들을 수 있다. 그는 보편적이라기보다는 파격적인 연주를 하는 명 피아니스트이다.
70세가 넘는나이에도 꾸준히 연주회를 열고 레코딩을 하는 연주자. 80세 기념 연주회에서도 쇄하지 않는 기교를 보여준 거장. 로맨틱 피아노 연주의 완벽을 70 이 넘는 나이에 보여준 그의 풍부한 음악적 음성은 매우 드라마틱하며, 칼라펄한 색체를 가지고 있다. 슈라체르카스키는 언제나 성실을 바탕으로 자신의 음악을 만들어내는 명 피아니스트이다.
1915년 피츠버그에서 태어난 얼 와일드는
미국 토박이 연주자로서 에곤 페트리의 교습을 받은 몇 안 되는 리스트 전문 연주자이다.
부조니의 계보를 이어가는 그의 연주 인생은 오토 클럼페러에 의해 피츠버그 심포니에
고용되는 14때 부터 시작된다. 미국의 TV방송사에 최초의 피아노 독주회(1939)라는
기록을 남기기도한 그는 다양한 TV기획물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해 만능 연주자의
면모를 남겼다. 그의 스타일은 작품에서 요구하는 강한 힘과 고난도의 테크닉을 어렵지
않게 소화해 내는 데서 그 특징을 찾아볼수 있다. 화려함과 격렬함을 동시에 지닌
그의 연주력은 비루투오조라는 단어가 얼마나 그에게 잘 어울리는지를 알수 있게
한다.
약 400여곡의 작품을 연주한 그의 레코딩 경력은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80세를 넘긴 얼 와일드는 Chesky라는 레이블을 통해 라흐마니노프와 쇼팽의 작품을 계속해서 녹음하고 있고, 과거에 녹음된 음반도 새로이 재발매되고 있다.
나이에 굴하지않고 80이 넘긴 나이에 연주를 계속한다는 것은 재능과 성실이 함께 빚어낸 장인정신의 결과로 보고싶다. 대부와도 같은 인상을 지닌 음악의 할아버지. 하얀 그의 머리처럼 빛나는 그의 음악은 장인정신의 결실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