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부터 강렬한 인상을 주는, 이탈리아가
낳은 명피아니스트 아르투르 베제뎃티 미켈란젤리. 그는 부조니(1866-1924)이래의
이탈리아에서 낳은 국제적 피아니스트라는데서, 당시 그 활동이 주시되고 기이한
행동의 화제가 풍부하여 매스컴의 좋은 기사거리가 된 전설적인 피아니스트이다.
1.Artoro Benedetti Michelangeli(이탈리아 1920-1995)
2.Badura-Skoda(오스트리아 1927-)
4.Alexis Weissenberg(불가리아 1929- )
5.Alicia de Larrocha(스페인 1923- )
6.Geza Anda(헝가리 1921-1976)
7. Tatiana Nikolayeva(러시아 1924 - 1993)
8. Samson Francois (프랑스 1928 - 1970)
9. cziffra(헝가리 1921 - 1994)
1.Arturo Benedetti Michelangeli(이탈리아 1920-1995)
이름부터 강렬한 인상을 주는, 이탈리아가
낳은 명피아니스트 아르투르 베제뎃티 미켈란젤리. 그는 부조니(1866-1924)이래의
이탈리아에서 낳은 국제적 피아니스트라는데서, 당시 그 활동이 주시되고 기이한
행동의 화제가 풍부하여 매스컴의 좋은 기사거리가 된 전설적인 피아니스트이다.
그는 1920년 북부 이탈리아의 브렛시아에서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나, 4세 무려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였고, 이어 바이올린과 오른간을 공부했다. 그리고 브렛시아의 벤투리 음악원의 피아노과에 입학하여 다시 밀라노의 베르디 음악원에서 키메리와 안포시에게 사사하고 1934년에 졸업했다.
1939년 제1회 제네바 국제 콩쿠르에서 제 1위가 되어, 코르트로부터 '새로운 리스트의 재래'라는 칭찬을 받았다. 그러나 얼마 후 제 2차 세계대전에 공군 조종사로 참전하여 전쟁 말기에 독일군의 포로가 되었는데, 8개월 후에 수용소를 탈출했다. 그후 1946년 영국 무대를 통해 그는 국제적인 피아니스트로서 활약을 하게되었고, 1948년 미국 연주를 통해 전세계로 활동 무대를 넓혔으나 4년 후인 52년 폐결핵으로 인해 연주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제자 육성에 힘쓰기 시작했다. 이 때 배출한 뛰어난 제자 가운데 마르타 아르페리치와 마우리치오 폴리니는 현재 피아노 음악계의 대표적인 연주자로 자리잡고 있다.
1959년부터 다시 그는 연주 활동을 재개한다. 활발히 활동을 펼치는 중 그를 완전히 조국 이탈리아에서 등지게 한 불행한 사건이 발생하는데, 1968년 그와 계약을 맺고 있던 볼로냐의 BDM이라는 음반사가 파산한 것이다. 그러자 이탈리아 법원에서는 그에게 약 10억원에 상당하는 돈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린다.( 이 사건은 그가 레코딩을 혐오한 이유 중 하나로 추측되고 있다.) 그후 그는 조국을 떠나 스위스로 건너갔고, 1972년 뿌라라는 한적한 곳을 제 2의 고향 삼아 정착하였다. 그리고레토딩은 물론 연주활동도 극히 제한적으로 시작하였다.
이후 그는 상당한 기벽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는 연주 조건이 조금이라도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연주를 취소해 버린다거나, 자신의 피아노를 가지고 다니면서 연주를 한다거나 하는 것이 그 예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벽은 완벽주의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음악에 대한 집중력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는 상황에서는 연주할 수 없다'는 철칙을 지켜나간 성실한 자세 때문이기도 했다. 마침내 그의 연주를 들을 수 있었던 사람은 행운이라고까지 말하게 되었다.
여기에서부터 미켈란젤리의 전설은 시작된다. 그는 퍽 기분파여서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조금만 있어도 연주를 하지 않았다. 바이올리니스트, 오르가니스트로서도 뛰어난 기량을 가졌고, 항공기의 파일로트인 동시에 스피드광인 카 매니저이다. 레이서로서 출장하는 일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알프스의 산사나이들을 모아놓고 합창단을 조직하고, 스키의 명수이며 의사이기도 하였다. 교사로서도 현대의 일류 피아니스트를 제자로 두었는데, 기분이 나지 않으면, 가르치지 않고, 마음에 드는 제자를 두면 몇 년이라도 무료로 가르치고, 생활의 뒷바라지까지 해 주었다. 그의 생활에는 밤도 낮도 없어, 하루에 10시간이나 연주하는 일도 있고, 샴페인을 계속마시는 일도 드물지 않았다고 한다. 무슨 일이나 철저히 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아서인지 이상할 정도의 완전주의자로 알려졌고, 날카로운 눈빛이 창백한 얼굴을 더욱 엄숙하게 보이게 하며, 검은 색 일색인 복장도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미켈란젤리의 음악적 표현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음반은 드뷔스의 '영상'으로, 또렷한 터치로 인해 맑은 울림을 들려주면서 적절한 템포의 설정 때문에 곡 자체는 긴장감을 가득히 내포하고 있다. 평론가들은 입을 모아 '가장 섬세한 드뷔스의 해석가'라고 그를 일컫는다. 그의 음반중 드뷔시와 슈만 이외에도 대표적인 음반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이다. 특히, 줄리니와 협연한 5번은 오랫동안 인기를 누려왔으며, 정확한 기교와 차가운 음색이 줄리니의 대범한 스케일과 잘 조화되어 호쾌하면서도 정밀한 연주를 만들어내고 있다. 젊은 피아니스트 못지 않은 활력이 가득 찬 이 연주는 도저히 60대 노인의 연주롤 들리지 않을 만큼 박력이 있다.
베토벤부터 근대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와 가가의 작품에 맞는 적절한 해석을 통해 최고의 명연을 들려주곤 하던 미켈란젤리는 75세가 되던 1995년에 자신 만큼 뛰어난 두 제자에게 자신의 음악성을 전수하고 그 삶을 마감했다.
외르크 데무스, 프리드리히 굴다와 함께
'빈의 3총사'로 불리는 그는 빈의 향기를 전하는 가장 토속적인 피아니시트로 칭송받고
있다. 역시 그의 본령은 슈베르트의 연주에서 찾아볼수 있는데, 기교에서 필요이상의
과시나 악상의 확대를 누그러뜨리고, 절제된 서정을 싱그러운 감각으로 노래한다.
그러면서도 빈 고전 양식을 훌륭하게 완성시키는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그는 스스로 "나에게 음악은 고립된 하나의 예술장르가 아니라 그 세대의 정신적인 실체를 반영하는 필수 불가결한 인간 생활의 한 부분이다. 그래서 나는 작곡가를 한 인간으로 이해하려고 하며, 모든 작곡가의 깊은 의도를 발견하려고 한다."고 말하였는데, 이는 그의 연주 철학을 보여주는 중요한 말이라 할수 있다. 그의 레퍼토리는 주로 독일과 오스트이아계 작곡가의 작품이지만, 그 중에서도 모차르트나 슈베르트처럼 음악적 스케일의 크기를 의도하기보다는 작은 우주안에서 감미로운 감각으로 서정적인 우아함을 완성해야 하는 작품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빈의 3총사중에서도 가장 넓은 폭을
갖추고 있는 연주자이다. 그는 이브나트, 발터 기제킹, 아르투르 베네데티 미켈란젤리,
빌헬름 켐프, 에드윈 피셔 등 여러 스승으로부터 음악적인 것을 흡수하였기 때문에
그의 음악의 폭이 넓은 것도 무리가 아니라 할수 있다. 즉, 그는 독일-오스트리아계
음악과 프랑스 음악의 특질을 적절히 융합시킨 연주를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14세때 빈 악우 협회의 콘서트롤 데뷔한 그는 이후 50년 런던과 취리히, 53년 파리, 55년에 미국에 데뷔하였다. 그리고 56년 이탈리아의 부조니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그 인기의 절정을 구가하였다.
그의 레퍼토리는 넓은 음악적 포용력을 반영하듯 상당히 폭넓은데, 특히,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슈만, 프랑크, 드뷔시를 장기로 하고 있다. 이처럼 독일계와 프랑스계의 레퍼토리를 한꺼번에 소화하는 연주자는 거의 보기 힘들다고 할 수 있다. 86년에는 슈만이 태어난 츠비카우로부터 슈만상을 받았으며, 벨기에의 프랑크 협회 회장도 맡고 있다. 또 원전악기에도 흥미를 보여 베토벤이 사용했던 브로드우드와 콘라다 그라프 피아노르 연주한 녹음도 남기고 있다.
4.Alexis Weissenberg(불가리아 1929- )
너무나도
피아노적 미의식을 추구하기때문에 그로 인해 명성을 얻고 있는 피아니스트. 그로인해서인지
호로비츠를 누구보다도 존경한다는 피아니스트 알렉시스 바이젠베르크. 피아노적
미의식을 존중하고 있는 그의 음악은 쇼팽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피아노의 음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
바이젠베르크는 1929년 불가리아의 소피아에서 태어났다. 유년시절에는 소피아 음악원의 블라디게로프로 부터 사사, 나중에는 이스라엘로 옮겨 공부를 계속했다. 14세때 피아니스트로서 데뷔했고, 17세 때는 줄리아드 음악원에 진학하여 을가 사마로프, 반다 란도프스카, 아르투르 슈나벨등에게 사사했다. 그의 뛰어난 기교는 재학 때부터 벌써 주목되어 1946년 졸업과 동시에 각지에서 연주의 신청이 잇달았다고 한다.
그는 조지셀이 지휘하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으로 미국 데뷔를 성공했다. 18세에는 레벤트리트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해 미국에서 정말로 명성을 드날렸다. 테크닉에 관해서는 더이상 배울것이 없다는 피아니스트 바이젠베르크는 1956년이 되자 갑자기 27세의 나이로 은퇴해 버렸다. 그로부터 10년간은 그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는 아무도 모른다. 그는 공연 때 기자회견에서 자기 성찰을 위해 파리에 은둔하면서 철학을 공부하며, 새로운 레퍼토리 발굴에 심혈을 기울렸다고 했고, 이러한 시간은 예술가로서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은퇴한 뒤 10년 후인 1966년 파리에서 컴백 리사이틀로 경이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67년 카라얀의 베를린 필하모니 시즌 개막 콘서트에 초빙되어 차이코프스키 협주곡 1번을 당당하게 연주해 화제를 뿌렸다. 그 이래로 카라얀=베를린 필하모니와 레코로도 협연했다.
현재는 잘쯔부르크 음악제의 얼마 안 되는 종신 게스트 피아티스트로서도 알려졌다.
바이젠베르크의 음은 극히 선명하고 확연하여, 아무리 폭주한 패시지라도 모든 음이 또렷이 들린다. 음색으로는 적당히 중심이 강하고, 투명하게 가볍고 밝은 빛을 갖추고 있는데, 그와 함께 왼손의 옥타브 등 야성적이라고 할 만큼 강렬한 울림이 이루어져, 거기에 그의 독자적인 음의 효과가 생겨난다.
그의 연주 양식은 세월이 흐를수록 감정 이입을 절묘하게 투영시켜 곡의 본질적인 내면을 진지하게 탐구하는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바이젠베르크의 연주회 무대는 항상 청중의 열렬한 갈채와 환호에 휩싸였지만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지나치게 분석적이며, 인간미가 결여되었다"는 평론가들의 맹렬한 비판과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5.Alicia de Larrocha(스페인 1923- )
금세기 최고의 여류 피아니스트로 지목되며
고 미라 헤스 이래 오래 동안 공백이 되어 있던 '피아노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비평가들로부터
받고 있는 라로차는 1923년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났다. 만 2세 때부터 피아노를 치겠다고
스스로 고집부릴 만큼 천부적인 재능의 소유자이며, 네 살 때부터 그라나도스 아카데미에서
본격적인 음악 수업을 시작했다.
2차 대전 후 그녀는 유럽의 주요도시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부동의 명성을 쌓았다. 1954-5년 시즌에는 미국에 데뷔하였다.56년에는 명예로운 하리에트 코엔 국제 음악상을 수상하였다. 1964년 그녀는 10년 만에 미국을 방문하여, 이번에는 압도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까다롭기고 인색하기로 유명한 뉴욕타임즈는 연주회평을 통해 '피아니스트 중에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찬사를 보냈다.그 이래 그녀는 매번 미국을 찾았고, 1972년 '피아노의 여왕'이라는 명예로운 칭호를 얻었다. 또 그녀는 각국 콩쿠르의 심사원이 되었으며, 바르셀로나의 마르샬 아카데미에서도 지도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라노차의 레코딩은 여러 차례 그레미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알베니스, 그라나도스, 파야 등 스페인 작곡가의 음악 해석의 1인자로 손꼽히지만, 바로크부터 현대에 이르는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동일한 수준으로 해석해 내는 비범한 재능을 갖고 있다. 그녀는 스페인의 민족주의적인 피아노 음악을 겨우 18세가 된 후 자기 혼자서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본인이 말하였다.
여성 연주자 특유의 부드러운 음색과 윤기있는 색채감이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라로차는 149㎝의 작은 몸집의 피아니스트이다. 몸집이 작아도 아쉬케나지처럼 손이 큰 사람이 있지만, 라로차는 손도 작다. 그러나 손이 작은 사람의 이점을 살려 한 알 한 알의 음의 끝이 아름답고, 아주 잘 닦아진 터치의 소유자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주법은 몸집이 작다는 핸디캡을 극복한 것으로, 아주 합리적이라고 한다.
그녀의 레퍼토리중 뛰어난 것은 스페인 음악은 물론이고, 도메니코 스카를랏티, 소렐의 소나타, 쿠르랭, 모차르트, 바하를 들수 있다. 그녀는 언제나 공연 때마다 스페인 작품을 프로그램에 넣거나 혹은 앙코르로 연주해 왔다. 이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입관-스페인 문화는 왠지 서구 문화의 이단아 같다는 의식-을 히석시키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녀의 레코드나 앨범을 통해서 본다면, 그녀는 해를 거듭할 수록 음악을 자기 자신의 내부에서 따뜻하게 길러가는 피아니스트라는 것은 더 의심할 여지가 없다.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나 리스트 상을 수상하며 부다페스트 음악원을 졸업한 그는 에르네 폰 도흐나이의 제자이다. 1939년, 멩겔베르크 지휘의 두다페스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화려한 데뷔를 장식한 그는 이어서 푸르트뱅글러 지휘의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공연하여 대성공을 거두었다.
1943년 스위스에 이주하여 시민권을 획득하였으며,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는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를 주무대로 본격적인 연주 활동을 펼쳤다. 처음에는 낭만주의의 작품을 레퍼토리의 중심에 두었으나 차츰 바르톡과 모차르트의 전문 연주자로 알려지게 되었다. 특히 모차르트 협주곡은 지휘와 연주를 병행하여 연주,녹음하였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의 카덴차집을 출판하기도 하였으며 지휘자로도 잠깐 활동을 보였다.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의 녹음도 괜찮다.
코르토와 피셔를 존경한 안다는 헝가리인 다운 체취가 풍겨지는 로맨틱한 명연주자로, 어떤 곡에서든지 높은 기교와 깊이가 보이는 연주를 들려주었다. 실제로 가장 장기로 하였던 곡도 역시 바르톡을 비롯한 현대곡들이다.
그는 EMI와 브람스의 파가니니 변주를 처음으로 녹음하였으며, 그라모콘의 알랙 로배르트손으로부터 이 곡에 관한 가장 권이있는 녹음이라는 평을 받게 된다.
눈을 돌려 우리 주변의 가장 접하기 쉬운 안다의 음악으로는 스웨덴 영화 '엘비나 마리간'을 통해서인데, 그는 이 영화에서 나오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의 2악장을 직접 지휘, 연주하였다. 그는 건반의 풍위를 높여준 로맨틱 비르투오조의 대가였다.
7. Tatiana Nikolayeva(러시아 1924 - 1993)
나콜라예바는 1924년 러시아에서 태어났으며, 모스크바 중앙 음악학교와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소비에트 러시아의 가장 유명한 피아노 교사중의 한 사람인 알렉산더 골덴바이저에게 배우고 골루베브의 문하에서는 작곡을 배웠다. 그리고 1947년에 피아노과를 1950년에는 작곡가를 졸업하였으며, 러시아 전역을 돌며, 연주회를 열어 큰 성공을 거둔 후, 그 해에 바흐의 클라비어 작품의 연주를 위한 라이프치히의 바흐 페스트발에서 1등으로 입상했다. 그 결과 동유럽을 연주 여행하게 되었고, 나중에는 서유럽까지 방분하게 되엇으며, 1986년에는 런던에서 수 차례 기사이틀을 열어 큰 갈채를 받았다. 1956년부터는 피아노교사로, 1965년 이후에는 교수로서 모스크바 음악원에 재직했고, 1955년에는 소비에트 러시아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의 인민 예술가가 되었으며 쇼스타코비치는 그녀가 연주한 바흐의 평균율 피아노 곡집을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아 그녀를 위해 특별히 24곡의 전주곡과 푸가를 작곡하여 헌정한 바 있다.
1950년에는 그녀가 작곡한 피아노협주곡 1번이 소비에트 연방 국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러한 러시아 음악의 전통을 계승하는 작곡가로서의 활동이 그의 연주에 남다른 균형감- 해석에서의 명확함이나 이성과 감성 그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것- 을 주는데 큰 기여를 하고 하였으며, 작품 전체를 통찰하는 눈을 가지게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의 연주는 섬세하고 시적이면서도 장대하고 견고한 구성의 아름다움이 그의 예술을 지탱하는 이중적 요소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이 최고 해석가로서 자리를 차지하였으며 세계적으로 폭넓은 활동을 펼치다가 1993년 10월 연주 여행 중 샌프란시스코에서 타계하였다.
그녀의 음반은 젊었을 때는 멜로디아를 통하여 그리고 만년에는 크니가(kniga)나 하이피리언(Hyperion)을 통하여 많은 음반을 녹음하였는데, 바흐와 쇼스타코비치의 녹음은 최상의 것으로 꼽는다.
그녀는 누가뭐라해도 역시 20세기 바흐 건반 음악 분야에서 최고의 연주자로 알려져 있으며 그녀의 바흐 연주는 큰 스케일과 치밀한 구성력, 그리고 거기에 자칫 간과하기 쉬운 인간적인 따스한 숨결이 스며 있다.
8. Samson Francois (프랑스 1928 - 1970)
상송 프랑소와는 1924년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모두 프랑스 인으로서 음악에는 전혀 흥미가 없었다. 그러나 프랑소와는 어릴 적부터 음악적 재능을 드러내어 5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 레슨을 받는 것만으로 무럭무럭 성장했다. 6살 때 오페라 작곡가인 마스카니에게 인정 받아 이탈리아에서 마스카니의 지휘로 최초의 연주회를 열었다. 이어서 스위스, 오스트리아, 독일, 유고의 각지에서 신동으로 소개되어 벨그리데의 음악학교에 입학했는데 곧 피아노 1등을 차지하였다. 이것이 7살 때의 일이다.
1934년 프랑소와 가족은 프랑스 니스로 이주, 상송은 이곳의 음악원에 입학했는데, 그는 여기서도 수개월 만에 수석이 되어 1등이 되었다. 당시 대 피아니스트였다. 코르토의 눈에 띄어 상송은 코르토의 추천으로 파리에서 본격적인 공부를 하게 되어 1936년 파리의 에콜 노르말 드 뮤직에 입학했다. 그는 여기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코르토은 상송을 마거리트 롱의 사사 받게 하였다. 롱은 파리 국립 음악원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어 프랑소와는 1938년 14세 때 파리 음악원에 입학하여 롱의 클래스에 들어갔다.
샹송은 여기에서 환상으로 가득찬 그의 연주에 자기억제를 익혀 조형적인 안정감을 연주에 더했다. 그는 환각 속에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흥미를 가지고 환각 속에 빠져 버린 것 같이 연주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었는데 롱의 엄한 레슨은 그런 나쁜 습관을 제거 할 수 있었다. 파리 음악원에도 2년만에 1등을 획득하였다.
음악원 재학중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1940년 파리는 독일군에게 점렫되었다. 그러나 프랑소와는 점령기간 중에도 공부를 계속하여 때로는 공개 연주를 하기도 했다. 1943년 롱 티보 콩쿠르에서 어려움 없이 대상을 획득, 1945년 세계대전이 끝나자 국제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유럽과 북미 각지돠 , 남미에서 연주회를 가지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그는 흔들림없이 자기자신의 진실된 음악을 가진 피아니스트였다. 프랑스 연주회평에 "프랑소와는 시인이다. 그가 현재의 프랑스를 대표하는 시인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라는 문장이 있을 정도로 그는 음악을 통하여 시를 이야기 할 정도로 시적 감상이 풍부한 피아니스트였다.
그의 레퍼토리는 쇼팽과 라벨, 드뷔시가 대표적이었으며 다른 작곡가의 연주에서는 그의 명성에 맞는 평을 듣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어떤 비르투오조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의 피아노적인 미적 감각을 음악에 직결시키고 있었다. 그의 음악은 즉흥성으로 가득 차 있었으며 이 같은 독특한 이유로 그는 위의 3작곡가에의 연주에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연주를 들려주었다. 특히 쇼팽의 연주에 있어서 그의 연주는 루빈스타인의 정확한 리듬감이 돋보이는 고집스런 연주와 코르토의 지나치게 낭만적인 연주의 절충된 모습을 보여 주고 있어 오래전부터 명연주로 인식되고 있다.
샹송은 1970년 파리의 병원에서 46세의 나이로 심장발작이 원인으로 숨을 거두었다. 피아니스트로서는 완숙기인 시기에 그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러나 그의 매우 프랑스적인 연주는 그의 음반을 통해서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9. cziffra(헝가리 1921 - 1994)
조르주 치프라는 헝가리에서 태어난 프랑스의 피아니스트로 아버지로부터 피아노를 지도받았고, 1930년 리스트 음악원에 입학했다. 그곳에서 리스트 이후 헝가리의 가장 위대한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떨치던 도흐나니의 지도를 받았다.
치프라는 국내 및 해외 연주 콘서트에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었고, 1955년 헝가리 예술가의 최고의 영예인 리스트상을 받았으며, 이는 작곡자 이외의 연주자에게 주어진 최초의 상이기도 했다. 50년대의 국내외의 정치적 혼란과 억압을 견디지 못하고 프랑스로 망명하여 연주 활동을 계속했으며, 말년에는 이렇다 할 만한 족적을 남기지 못한 채 쓸쓸하게 타계했다.
치프라는 리스트의 후예라고 찬사를 받을 만큼 스케일이 웅대하고, 경이적인 테크닉의 소유자로 평가된다. 슈만, 쇼팽 등 19세기 낭만파의 레퍼토리를 전문으로 했으며 특히 리스트 연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역량을 과시했다. 그는 강인한 팔의 스프링과 잘 단련된 손가락힘으로 예리하고 깨끗한 윤관, 힘찬 에너지를 응집하면서 거장풍의 연주를 들려주었으나, 때때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는 다혈질적인 성격과 지적인 성숙도가 떨어져 깊이가 요구되는 작품을 해석하는데 아쉬움도 있었다.
치프라의 대표적인 앨범은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집, 치프라 에디션을 꼽을 수 있다. 마자르족 특유의 토속적인 리듬감을 절묘한 루바토와 육중한 페달링을 동반한 힘찬 다이내믹으로 표출시킨 헝가리 광시곡은 집시의 후계자로 알려진 치프라의 진면목을 여실히 드러낸 열연이며, 이 음반은 디아파종지 선정 황금상을 받은 명연이다. 에디션은 낭만적 작품의 한계 밖에서 치프라의 진지하고 일관된 접근을 느끼게 하지만, 개성이 너무 강한 연주가 많아 기호에 따라 옥석이 뚜렷히 구별되기도 한다고 한다.
